25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새 둥지를 튼 김병현(32)은 약 한 달 전, 넥센 히어로즈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김병현은 넥센의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지를 물었고, 넥센 김시진 감독도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정확한 합류날짜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넥센은 25일 전후부터 김병현이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병현의 훈련합류의사 표명에 대해, 넥센은 확대해석을 경계해 왔다. “일단, 몸 상태를 지켜보는 차원이다.
먼저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만큼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았다. 결국 넥센은 언론보도를 통해 김병현의 라쿠텐 행을 확인했다.
동시에 김병현의 스프링캠프 합류도 물 건너가고 말았다. 어느 팀을 선택하든지, 그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넥센은 김병현의 태도에 적잖이 섭섭한 눈치다. 넥센관계자는 “김병현이 먼저 의사를 타진했으니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귀띔을 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라며 안타까워했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