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영웅들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까.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유)과 이영표(알 힐랄)가 태극마크 반납을 선언한 상황에서 누가 이들의 뒤를 이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물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차범근, 황선홍, 홍명보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플레이어가 태극마크를 반납할 때면 불길한 마음이 먼저 들었지만 누군가 꼬박꼬박 그 빈 자리를 채워냈다.
구자철(제주)과 지동원(전남), 윤빛가람(경남). 이용래(수원) 등은 포지션은 다르지만 박지성과 이영표의 공백을 메울 후계들이다. 이들 뿐 아니라 10대 돌풍을 일으킨 손흥민(함부르크)도 경력을 좀 더 쌓는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포지션으로 보면 적지 않은 인재들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이 맡고 있는 왼쪽 윙포워드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은 즐비하다. 지동원을 비롯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손흥민 등이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박주영(AS모나코)도 윙어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보경, 손흥민 등은 재능이 뛰어나 A매치를 더 많이 경험하면 충분히 박지성의 대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가 도맡아왔던 왼쪽 풀백도 곳곳에서 인재 풀이 있다.
대표팀은 다음달 9일 터키 트라브존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 경기를 통해 조 감독이 갖고 있는 포스트 박지성(이영표)에 대한 구상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