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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골프장 20곳 한숨만 나온다

입력 | 2011-01-28 03:00:00

폭설-한파로 정상영업 못해 매출 타격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한파와 폭설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은 28개 골프장 가운데 서귀포시 중문, 테디밸리, 우리들골프장과 제주시 라온, 크라운골프장 등을 제외하고 20여 개 골프장이 눈이 녹지 않아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한파는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겨울 특수를 기대했던 골프장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해발 550m에 위치한 제주시 J골프장은 계속된 폭설로 1m가 넘는 눈이 쌓여 지난달 15일부터 영업을 못하고 있다. 제주시 H골프장, E골프장도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문을 닫았다. 일부 골프장은 눈을 일부 치워 개장했지만 내장객이 색깔 공을 써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제주시지역 골프장 관계자는 “예년에는 눈이 쌓여도 제설작업과 기온상승으로 개장이 가능했지만 이번 겨울은 기온이 영하로 계속 내려가는 바람에 얼어붙은 눈이 30cm 이상 쌓여 아예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휴장이 이어지면서 매출 손실이 커지고 있다. 골프장 1일 매출이 4000만∼80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손실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장은 장기 휴장에 따라 직원이나 도우미를 대상으로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도우미에게 정상적으로 일하지 못한 만큼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손해가 심하다.

제주도골프협회 관계자는 “겨울철에도 파란 잔디를 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 골프관광의 이미지에 흠이 생겼다”며 “장기 휴장으로 국내 골퍼들이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