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실적을 거둔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8000원(4.08%) 하락한 1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도 전날보다 1800원(3.05%) 떨어진 5만7300원, 현대모비스는 2만 원(6.67%) 하락한 27만6000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3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엔화 약세가 나타날 경우 일본차와 경쟁하는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화가 약세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엔화 강세로 그동안 수혜를 누렸던 국내 수출산업,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자동차 업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