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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폭행혐의 목사 “법 어기면 대가”… 유치장 설교

입력 | 2011-01-29 03:00:00

경찰 “제 잘못 인정않고…”




“목사님, 나가시게 돼 정말 잘됐습니다.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7일 오후 10시경 소망교회 김지철 담임목사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모 전 부목사(53)가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풀려나게 되자 그와 함께 방을 쓴 수감자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한 수감자는 자신의 석방인 양 반가워하며 그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기도 했다.

최 전 부목사가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시간은 9시간 정도. 그 사이 그는 수감자의 사연을 들어주고 기도를 해줬다. “목사님, 억울합니다. 같이 사업하던 친구의 배신으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사기 혐의로 입건된 A 씨가 하소연하자 그는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합니다. 하지만 법을 어기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며 A 씨의 어깨를 끌어안고 기도해줬다. 이날 오후 10시 취침시간이 되자 이들이 “목사님 편히 누우시라”며 베개와 담요를 가져와 자리를 만들어줬다. 그가 막 자리에 누우려는 순간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목사가…”라며 씁쓸해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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