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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 새해 구상]김정태 하나은행장

입력 | 2011-01-31 03:00:00

“하나+외환 ‘투 뱅크 시너지’ 가동… 업계 최고수준 자산건전성 자신”
점포망 당분간 그대로 유지… 주택대출경쟁 자제




《“‘투 뱅크(Two Bank)’ 체제는 상당한 ‘비용 절감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59·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외환은행 인수합병(M&A) 마무리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지주사 아래 은행 두 개를 두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회의적 시각에 단호한 어투로 반박한 것.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하되 서비스센터, 지원 업무 등을 통합하면 비용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택담보대출 과당경쟁 않을 것”

투 뱅크 체제의 지속 기간에 대해 김 행장은 “외환은행은 기업금융, 외국환 업무 등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 뱅크 체제와 외환은행이라는 브랜드를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점포망은 당분간 현재의 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행장은 “두 은행 간 중복되는 점포가 많지 않고 각 지점망이 수익성을 잘 유지하고 있어 현재의 점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신한 KB 하나 등 4대 금융지주 간 영업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내실을 기하는 데 힘쓰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김 행장은 “올해에는 여신과 수신 규모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우량한 자산 위주로 자산을 키우고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여·수신 균형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 “가계부채는 이제 줄여볼 필요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가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있어 (해소하기가) 어려운 문제”라며 “주택담보대출 영업에서 과당 경쟁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온라인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일 것”

선두권 은행들이 경영진 재편과 내부 전열 정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새해 영업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온라인서비스’에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행장은 “은행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하나은행의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이 ‘갤럭시S’에 설치돼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며 “스마트폰 서비스를 강화하고 금융상품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인터넷 홈페이지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김 행장은 “정보기술(IT) 변화로 금융고객의 요구사항도 변하는 만큼 이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도 다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이는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특정 금융상품을 이용해보고 마음에 들면 이 상품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추천하는 기능을 담는다. 고객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건의 사항 등도 적극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