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영식(왼쪽)이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송승준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 강영식은 마지막에 던지는 투수가 아닌 진짜 마무리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해로 프로 12년차, 만으로 서른의 나이. 뒤늦게 꿈이 생겼다.
새 시즌을 앞두고 사이판에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 불펜 강영식(30)에게는 남다른 목표가 있다. ‘마지막에 던지는 투수’가 아닌 ‘진짜 마무리’가 돼보고 싶은 욕심이다.
지난 시즌 63경기에 등판해 52.2이닝을 던져 3승3패2세이브 7홀드 방어율 4.44를 마크했던 강영식은 코칭스태프가 꼽는 마무리 후보 중 하나. 양승호 감독은 넘치는 선발 자원의 보직을 먼저 결정한 뒤 불펜과 마무리를 추가로 확정할 예정이다. 수년째 불펜으로 뛰었던 강영식은 유력한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이다.
물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지난 몇 년간에 비해 캠프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벌써 9번이나 불펜 피칭을 했는데, 이미 지난해 캠프에서 던진 양을 넘어섰다”는 그는 “팀 훈련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여기에서 내가 살아 남아야 하고, 또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봉 1억2000만원을 받았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그는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다가 연봉 3억원을 제시한 구단안을 받아들여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지난 12월 가정도 꾸린 그는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올해 잘 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구단에도, 아내에게도 빚을 갚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