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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독일행…분데스리가 진출 초읽기

입력 | 2011-01-31 07:00:00

아시안컵 시상식도 참석않고 전격 출국…적극적 구애 볼프스부르크와 직접 협상




구자철(제주)이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내린 2011 아시안 컵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고 하루 전날인 29일 볼프스부르크 관계자들과 함께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고위관계자는 30일 “구자철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와 협상을 위해 현지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자철의 분데스리가 입단이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적마감 시한인 2월1일 오전까지 계약을 체결하는데 무리는 없다. 스위스 영보이스에서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급선회한 배경을 살펴본다.

○왜 볼프스부르크인가

스포츠동아는 이번 아시안 컵 초반에 카타르 도하에서 독일 스카우트를 여럿 만났다. 특히 볼프스부르크에서 파견된 아시아담당 스카우트를 직접 만났다. 그는 구자철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스포츠동아 1월20일자 단독보도)

구자철은 아시안 컵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에 오른 구자철을 데려가기 위해 빅리그 구단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이 가운데 볼프스부르크가 가장 적극적으로 선수 및 에이전트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구자철 영입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던 스위스 영보이스는 사실상 포기단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보이스 구단주는 30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자철에 관심을 갖는 구단이 10개 이상이다.

이적료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갔고, 선수 측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독일 슈투트가르트 관계자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구자철에 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적을 서두를 계획은 없다”며 사실상 포기한 듯한 태도를 취했다.

○구자철과 제주 모두 만족할 독일행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와 계약을 체결하면 선수와 제주 구단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 된다. 제주는 구자철이 빅리그에 직행할 수 있는 선수라며 영보이스행을 만류했다. 더 좋은 조건에 빅리그로 직행할 수 있는 선수가 굳이 유럽 중소리그로 갈 이유가 없다며 잔류를 제안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와 계약을 한다면 제주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 게다가 이적료도 영보이스가 제안했던 금액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구단으로선 큰 이득이다. 현재 구자철의 이적료는 150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보도가 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구자철도 영보이스에서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조건에 한 단계 상위 리그에서 뛸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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