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두리 주변으로 팬들이 몰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호요원과 팬이 인파에 밀려 넘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인천공항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난 한달 간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던 태극전사들이 돌아왔다.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3위로 마친 한국대표팀이 귀국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수많은 환영 인파로 가득 했다.
선수단이 몸을 실은 도하발 항공기의 착륙 예정 시간은 오후 4시 반. 그러나 3시간 전부터 몰려든 축구 팬들은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마다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꽃돌이 홍정호’ ‘차섬남(차가운 섬의 남자)’ 등 피켓을 든 일부 소녀 팬들은 이날 오전 일찍 서둘러 제주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태극전사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하는 ‘캡틴’ 박지성(맨유)을 필두로 당당하게 들어왔다. C게이트가 열리자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와 함성, 갈채가 쏟아졌고, 팬들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바람에 공항 경찰 병력이 출동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형들의 플레이를 벤치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갈 방향, 내가 갈 목표가 무엇인지 알게됐다”며 “일본에 패한 뒤 라이벌전에서 졌다는 생각과 지는 걸 싫어하는 내 개인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한 점에 대해선 “한국에 좋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뜻으로 알고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