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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12점’ 문태종 MVP 놓친 이유?

입력 | 2011-01-31 07:00:00

투표방식 탓…3쿼터 후 기자단 투표…1쿼터 10점 넣은 김효범에 표 몰려




“MVP는 누구?”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프로농구 2010∼2011올스타전이 매직팀의 108-102 역전승으로 끝난 직후 사회자가 물었다. 1만 1557명의 관중들은 이구동성으로 “문태종”을 외쳤다. ‘4쿼터의 사나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문태종(전자랜드)은 올스타전에서도 96-98로 밀리던 상황에서 역전 3득점에 이어 연속 쐐기 3점슛을 포함해 11득점을 집중했다.

문태종의 고감도 막판 집중력과 세밀한 끝내기 덕분에 매직팀은 1쿼터 한때 12-24까지 밀리던 흐름을 뒤집었다. 그런데 믿어 의심치 않았던(?) MVP로는 4쿼터 0득점인 김효범(SK)이 선정됐다. MVP로 호명된 당사자부터 환희보다는 갸우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왜 문태종은 누가 봐도 확실한 MVP를 놓쳤을까? 이유는 올스타전 MVP 투표 방식 탓이었다. 행사 진행의 원활함을 위해 주최 측인 한국농구연맹(KBL)은 3쿼터 종료부터 4쿼터 들어갈 즈음부터 기자단 투표를 실시했다. 3쿼터까지 문태종은 12점이었고, 김효범은 15점이었다. 김효범은 1쿼터에 10점을 집중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접전 양상으로 흐른 승부는 4쿼터 문태종의 클러치 슈팅으로 대세가 굳혀졌지만 이미 투표가 끝난 뒤였다. 만약 문태종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드림팀이 이길 수도 있었고, 이 경우에는 이동준(오리온스)의 MVP 가능성이 높았다.

잠실ㅣ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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