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P경호급 압송 이모저모
○ VIP 경호급 압송 작전
압송을 맡은 해양경찰은 테러 등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해적들이 수사본부에 도착할 때까지 철통같은 경비를 폈다. 오전 4시 20분경 아랍에미리트(UAE) 왕실전용기가 김해공항 군사지역에 해적을 내려주자 신병을 인도받은 경찰특공대는 이들을 호송버스에 태워 오전 6시 25분경 공항을 빠져나왔다.
한편 이에 앞서 소말리아 해적들을 국내로 압송한 전용기에는 UAE에 파견된 아크(Akh)부대원 10여 명도 탑승했다.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 라는 뜻이다.
○ 12시간 반 만에 구속영장 발부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구속수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지 12시간 반 만이다. 검찰 해경 법원 모두 국민적 관심사임을 감안해 사법처리 절차를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 빈틈없는 수사 준비
해양경찰은 해적 수사를 위해 50여 명의 ‘수사 엘리트’ 사단을 투입했다. 김충규 수사본부장은 1999년 신창원 검거사건을 진두지휘하는 등 부산에서 20년간 활약한 대표적인 강력수사통으로 꼽힌다. 25년 경력의 강력사건 전문가인 서래수 경정도 김 본부장을 도와 수사팀을 이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특별수사본부가 있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부산해경 유치장은 12.5m²(약 3.8평)짜리 방 3개로 구성돼 있다. 현재 비어 있는 상태. 수사본부는 해적 5명을 방 3개에 나눠 수용할 예정이다. 추운 날씨에 익숙하지 않은 해적들에게 내복과 방한용 점퍼를 지급한다. 식사는 부산해경 구내식당에서 제공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해적들이 이슬람교도라서 돼지고기를 안 먹지만 야전생활에 익숙해 대부분 음식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