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상주시 공무원 심장마비… 두달새 공무원-군인 8명 숨져AI방역 공무원도 사망
구제역이 두 달 동안 계속되면서 방역과 매몰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이 잇따라 순직하고 있다. 30일 현재 전국에서 구제역과 관련해 공무원 7명과 군인 1명 등 8명이 숨지고 139명이 다쳤다. 치료를 받고 있는 공무원 가운데 일부는 의식불명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연이은 순직
이에 앞서 경북 고령군 곽석순 씨(46·여·7급)가 방역 작업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12일을 보내다 16일 숨졌다. 14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원영수 씨(49·사무관)가 방역 초소 근무 등을 하다 쓰러져 사망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 안동에서는 금찬수 씨(52·7급)가 지난해 11월 30일 방역 작업에 투입됐다가 야간 근무 중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결국 숨졌다. 이달 9일에는 경기 연천군 청산면의 구제역 이동초소에서 방역지원을 하던 육군 26사단 소속 권인환 이병(23)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권 이병의 누나 인혜 씨(28·전남 여수시)는 “첫 휴가 나온다며 좋아하던 목소리가 생생하다. 입대해서도 몸이 불편한 부모님 걱정부터 먼저 하곤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블로그에 올렸다.
○끝이 없는 방역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작업에 나선 공무원도 희생됐다. 전남 보성군 심상대 녹차육성담당(58·6급)은 24일 군청 3층 녹차산업과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다. 심 씨는 23일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은 보성군 노동면의 한 오리농가에서 오리 1만4000마리를 매몰 처분하는 작업을 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설 연휴에 고향인 전남 장성에 가지 않고 총리공관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구제역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영양=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보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