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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해적 5명 압송]석선장에 총 난사한 용의자 집중조사

입력 | 2011-01-31 03:00:00

다른 해적도 “그가 쐈다” 증언… 어제 5명 국내압송 즉시 구속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수사 중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30일 석해균 선장(58)에게 총을 난사한 주범으로 소말리아 해적 무함마드 아라이(23·사진)를 지목하고 집중 조사 중이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석 선장을 제외한 한국인 선원 중 일부가 해경에 보낸 피해자 진술조서에서 아라이를 지목해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은 바로 그”라고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부산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아라이의 동료 해적들은 “저 사람(아라이)이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고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아라이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가 곧바로 진술을 번복했다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아덴 만 여명작전’ 과정에서 우리 군에 생포된 아라이를 비롯해 압둘라 세룸(21), 압둘라 알리(24), 아부카드아에만 알리(21), 아울 브랄라트(19) 등 5명을 △해상강도 살인미수 △선박 및 해상구조물 위해(危害)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선박 위해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외국인 해적을 국내로 압송해 구속한 것은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15일 낮 12시∼오후 1시경(한국 시간)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 해에서 삼호주얼리호와 선원 21명을 납치한 뒤 소말리아 해역으로 끌고 가면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 청해부대 1차 구출작전 때 우리 군을 향해 총을 쏴 장병 3명에게 상처를 입히고, 21일 아덴 만 여명작전 과정에서 석 선장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