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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코트 새 역사 쓴 ‘철의 여인’

입력 | 2011-01-31 03:00:00

中리나, 클레이스터르스에 아쉽게 패배… 濠오픈 준우승
남자단식은 조코비치 우승




우승의 꿈은 깨졌지만 승자 못지않은 찬사가 쏟아졌다.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준우승자 리나(29·중국). 세계 11위인 그는 29일 결승에서 세계 3위 킴 클레이스터르스(28·벨기에)에게 1-2(6-3, 3-6, 3-6)로 졌다.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던 그에게 패배의 아쉬움은 찾기 힘들었다. 당당하고 여유가 넘쳤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리나는 강철 같은 자신감을 지녔다. 2002년 국가 주도의 일방적인 훈련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대표팀을 떠났다. 대학에서 2년 동안 공부하다 2004년 복귀해 광저우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투어에서 중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다. 2006년 개인 코치였던 장산과 결혼한 리나는 강력한 하체를 앞세워 체력과 파워가 뛰어난 서구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가슴에 하트와 장미 문신을 새겨 넣었고 귀에도 여러 군데 피어싱을 할 만큼 개성도 강하다.

중국 테니스는 리나의 쾌거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테니스협회는 리나에게 상금액의 60%를 부과하던 세금을 12%로 경감해주고 있다. 클레이스터르스 역시 주부 선수. 17개월 전 첫딸을 출산한 후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땄다.

30일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3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영국 선수로는 75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챔피언을 노린 세계 5위 앤디 머리(영국)를 3-0으로 완파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