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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특집]팽이치기··· 연날리기··· 윷놀이··· “아빠, 고궁으로 설나들이 가요”

입력 | 2011-02-01 03:00:00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설을 맞아 풍물향연과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새해의 첫날, 음력 정월 초하루인 설. 설은 연수(年首), 세수(歲首), 원단(元旦)이라 부르기도 한다. 모두 그해의 첫날이라는 뜻이다. 옛 사람들은 또 설을 신일(愼日)이라고도 불렀다. 여기엔 삼가며 근신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새해의 첫날을 맞이하는 선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설날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역시 궁궐과 박물관이다. 설 연휴를 맞아 서울에 있는 궁궐에서는 세화(歲畵)를 나눠주고 웃어른께 세배 드리는 행사 등 다양한 설 민속행사가 열린다.

설 당일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종묘에서는 한복을 입은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세화를 나누어준다. 세화는 조선시대 국왕이 설을 맞아 무병장수를 기원하면서 하사했던 그림. 또한 고종 황제 집무공간이었던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을 비롯해 창경궁의 통명전에서 세배법을 배우고 부모님께 세배 올리는 자리를 마련한다. 4일 종묘 향대청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56호 종묘제례 보유자 이기전 씨를 초청해 관람객에게 신년 덕담을 써주는 행사를 선보인다.

새해의 첫 절기인 입춘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입춘첩을 대문에 붙여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설날인 3일은 궁궐,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에 무료 입장할 수 있다. 2∼4일 연휴기간엔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면 궁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올해 설 연휴는 입춘(立春·4일)과 겹친다. 입춘은 태양력에 의한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설과 입춘의 공통된 의미는 새로움, 시작이다. 입춘은 새해의 첫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풍속이 많다.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이나 대들보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세영(子孫萬世永)’ 등과 같은 글을 써서 붙이곤 했다. 이를 입춘첩(立春帖)이라고 한다. 경복궁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4, 5일 이틀간 신묘년 한 해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입춘첩 써주기 행사를 마련한다.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설과 입춘을 맞아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세배하기, 골무떡만들기,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승경도놀이, 쌍륙놀이, 연 만들어 날리기, 복주머니 만들기, 연하장 만들기, 토정비결 보기, 세시음식인 골무떡과 유과 나눠먹기, 입춘첩 만들기 등 세시풍속부터 체험행사까지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제격인 행사들이다.

이 밖에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는 타악공연, 마당굿(지신밟기) 고사소리 등의 풍물향연, 우도농악보존회와 전통공연단 타투의 공연 한마당을 통해 관람객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한다.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북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 등에서도 설 연휴 내내 전통문화 체험, 전통 공연, 영화상영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신년기원 대붓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