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전 北이주민 후손들“남북한의 대립 안타까워”
이들은 광복 직후 1946∼1949년 북한과 소련 간의 노무자 파견 조약에 의해 북한에서 이주해간 사람들의 후손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노동력이 부족했던 소련 당국이 북한에 들어와 노무자를 모집했고, 주로 함경도와 강원도에 살던 약 3만 명의 사람이 고향을 떠나 이곳에 이주했다.
어장 노동자나 벌목공으로 일하던 이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하 50도 안팎의 혹한과 열악한 식량 사정으로 죽어나갔다. 고용 계약이 끝난 뒤 대부분은 북한으로 돌아갔지만 정착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현재 캄차카에 남아 있는 동포들은 대부분 캄차카 주 수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와 공항 근처 마을 옐리조바에 모여 살고 있다.
정 감독은 “지금은 러시아 국적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은 북한에서 이주해간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타향에 살기 때문에 고향땅의 남북 대립을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 혹한의 땅에서 늘 조국을 그리는 1세대들이 역사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와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캄차카 한의 노래’는 6일 오전 10시 반에 2회가 방영된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