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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 경찰병력 재투입-통금 시간 연장

입력 | 2011-01-31 14:06:58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등 대대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경찰 병력을 시위 현장에 다시 투입하고 통행금지 시간을 연장했다.

하비브 알-아들리 이집트 내무장관은 30일(현지시각) 시위현장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이 군과 협조할 것을 경찰 사령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집트 시내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경찰 수백 명이 트럭을 타고 주요 거리에 진입해 자리를 잡는 등 지난 28일 이후로 거리에서 모습을 감췄던 경찰병력이 다시 집결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에 나선 이집트 국민은 시위대와 유혈 충돌을 일으켰던 경찰에 야유를 보내며 경찰이 군 없이 단독으로 배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카이로 중심가 타흐리르 광장 등 시내 곳곳에는 현재 군 병력과 탱크, 장갑차 등이 배치돼 있는 상태다.

이날 군부는 무바라크 대통령,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을 차례로 면담했지만, 이들 사이에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에 내렸던 통행금지령을 기존보다 1시간 연장,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이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물가상승억제와 일자리 창출, 각종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경제 부문에서 자신감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