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영어 강사를 살해하고 2년 7개월간의 도피 생활 끝에 검거된 일본의 이치하시 타츠야(31).
최근 이치하시 타츠야가 26일 '체포될 때까지-공백 2년 7개월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수기를 출간했다고 국민일보 쿠키뉴스가 보도했다.
타츠야는 도피 과정에서 얼굴 성형까지 하는 등 영화 '페이스오프'에나 나올 법한 충격적 행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된 바 있다.
수기에서 이치하시 타츠야는 자신의 도주경로를 직접 일러스트를 그려가며 소개했다.
그는 여러 지역을 이동하고 다녔지만 주요 은신처는 오키나와의 오하섬이었다. 이 곳은 거의 무인도에 가까운 곳으로 그는 이 곳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텐트를 치고 마치 '로빈슨 크루소'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이치하시 타츠야는 오하섬에서 지낼 때 외부에서 가지고 온 식량이 떨어지면 직접 물고기, 게 등을 잡아먹었고 독사를 먹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에 자신에 대한 지명수배가 떨어지자 직접 바늘과 실을 사용해 코를 꿰매거나 칼로 점을 도려내는 등 엽기적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성형외과를 전전했다. 그는 수기에서 살해수법 등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
하지만 유족 측은 "재판도 하기 전에 이런 책이 나오는 것에 혐오감을 느낀다"며 분노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경찰조사 내내 침묵하던 그가 갑자기 수기를 펴내는 것에 대해 재판이 시작되기 전 동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치졸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