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설립된 이래 첫 40대 후보 여성으론 전효숙 이어 두번째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정미 대전고법 부장판사.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후보자는 1988년 헌재가 설립된 이래 첫 40대 헌법재판관 후보자다. 지금까지 최연소 기록은 목영준 재판관(2006년 9월 지명 당시 51세)이 갖고 있었다. 또 여성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2003년 8월 전효숙 전 재판관(당시 52세)에 이어 두 번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지명 직후 대전고법 집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헌재가 다양성을 갖는 데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하고 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 땅의 소수자와 여성 인권 보호, 법질서 확립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전에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청문회 절차를 염두에 두고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확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막상 지명될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헌재의 인적 구성 다양화를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현재 헌법재판관 9명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의 남성이다. 이 후보자는 산모가 제왕절개수술 후유증으로 숨진 사건에서 수술의 위험성을 미리 설명하지 않은 의사에게 배상 책임을 지운 판결 등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판결을 내려왔다. 남편 신혁승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