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삼국지…이들이 접수한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설 연휴. 닷새 동안 펼쳐지는 극장가 흥행 경쟁은 관객을 더욱 즐겁게 한다. 사진은 설 연휴 한국영화 대표작들. 맨 위 왼쪽부터 시계뱡향으로 ‘평양성’, ‘글러브’,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스포츠동아DB
1000만 흥행 감독 강우석과 이준익의 우정어린 대결,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경연. 순수함과 인간미, 호쾌한 액션 속 드러나는 또 다른 여성미, 아니면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팜 파탈의 관능미까지. 설 연휴 극장가 흥행을 노리는 한국영화 속 풍경이다.
● 감독 VS 감독…강우석·이준익 선의의 경쟁
강우석 감독은 ‘글러브’, 이준익 감독은 ‘평양성’으로 관객을 만난다.
‘평양성’은 이준익 감독의 흥행작 ‘황산벌’의 속편이다. 서기 660년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백제를 무너뜨린 8년 뒤,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군의 평양성으로 진격한다. 평양성 전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투와 액션, 역사에 대한 해학과 풍자의 웃음을 담아냈다.
● 연기파 VS 연기파…배우들의 경연장
‘글러브’는 정재영과 강신일, 조진웅 등 배우들이 정겨운 이야기로 관객을 이끈다. ‘실미도’, ‘강철중’, ‘이끼’ 등의 작품에서 강우석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정재영·강신일은 물론 조진웅 등 조연급 연기자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보는 맛을 더한다.
‘평양성’은 ‘황산벌’에 이어 김유신 역의 정진영을 비롯해 ‘거시기’ 이문식과 함께 고구려군으로 새로 등장한 류승룡, 윤제문 등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일품이다.
● 여배우 VS 여배우…유혹의 손짓
유선과 선우선 그리고 한지민이 설 연휴 한국영화 헤로인들이다.
유선은 ‘글러브’에서 성심학교 야구부의 든든한 매니저이자 음악교사 역을 연기하며 예의 따사로운 향기를 뿜어낸다.
선우선은 ‘평양성’에서 고구려 병사로 나서 호쾌한 액션 연기를 펼치며 진한 평안도 사투리로 개성적인 연기에 도전했다.
이들 여배우들은 특히 남자배우들의 틈새에서 활짝 피어났다. 이들의 매력을 확인하는 것도 연휴 재미의 한 가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