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 가수 구루물 음반 국내출시
월드뮤직 장르에서 주목받는 호주 원주민 가수 제프리 구루물 유누핑구의 음반이 출시됐다. 팝스타 스팅은 그를 두고 “인간을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가 노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뮤직컴퍼니
복잡하지 않은 기타 선율, 가스펠과 솔 음악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목소리. 호주 엘코 섬 원주민 가수 제프리 구루물 유누핑구의 음반 ‘구루물’이 국내에서 출시됐다. ‘주황발 무덤새’ ‘천둥’ ‘아버지’ 등 12개의 수록곡 중 영어로 부른 곡은 ‘구루물의 삶 이야기’와 ‘인류의 어머니’뿐이다. 나머지 10곡은 호주 원주민어인 욜릉우어로 불렀다.
들었을 때 가사가 바로바로 귀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고요한 선율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와 함께 공연을 했던 영국 팝스타 스팅은 “그가 노래를 부를 땐 인간을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가 노래하는 것 같다”며 칭찬했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추운 밤 장작불 같은 위안을 주는 음악”이라 평가했다.
현재 그는 고향 엘코 섬으로 들어가 구마티 부족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의 음악 주제들은 대부분 그의 조상과 가족, 고향의 부족과 자연, 자신의 삶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루물도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조상과 가족, 엘코 섬의 전통 노래”라고 밝힌 바 있다.
황윤기 음악 칼럼니스트는 “구루물의 음악은 전통적인 것들로부터 받은 영감을 간직하면서도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빠져들게 만드는 보편적 감동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