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 선수 등이 승부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예정돼있던 스모 대회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파문이 커졌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스모협회 조사결과 현역 스모 선수인 지요하쿠호(27) 등 선수 2명과 지도자 1명이 "승부를 조작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앞서 경시청(시경)이 지난해 3¤6월 지요하쿠호 등 선수 4명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승부조작을 시사하는 내용을 발견한 것으로 보도된 뒤 스모협회가 조사에 나서자 당사자들이 시인한 것이다.
이 중에는 '처음에는 강하게 맞부딪히다가 경기 도중에 (져주길) 부탁한다'거나 '요리키리(밀어내기)나 스쿠이나게(다리 들어 메치기)가 제일 좋다', '잘 안 되면 20만(20만엔으로 추정)은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등 구체적인 조작 방법과 돈거래를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나레고마 일본스모협회 이사장은 이날 오전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에게 14명이 조작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 국기가 존망의 위기에 빠졌다"고 개탄하며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고, 다카키 문부과학상은 취재진에게 "스모협회의 공익법인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공인법인 허가가 취소될 경우 스모협회는 해체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자체적으로 스모 대회를 주최해온 공영방송 NHK와 민영 후지TV는 이달 중 열 예정이던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고, 스모 대회 중계방송사인 NHK는 "3월의 정기 대회를 중계할지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