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 ‘환호’ … “아시아 지존 꿈같아”
2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스타일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채원(30·하이원·사진)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10년 넘게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국제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한 채 은퇴를 고민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채원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첫날 스프린트에서 4위에 머문 뒤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는 스키 종목 가운데 신체적으로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채원은 나이 서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몸이 예전과 같지 않아 좌절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땄으니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마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