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형상의학에서도 사람을 네 가지 동물의 특성에 따라 체질을 나누어 진단과 치료에 응용하기도 한다. 주조어갑류(走鳥魚甲類)와 같은 분석이 대표적인 예다.
주류는 개나 말처럼 네 발 달린 동물을 상징한다. 몸통에 비해 팔다리가 길어 달리기를 잘하며 옆구리가 길고 늘씬하다. 얼굴빛이 푸르고 코가 길쭉하여 냄새를 잘 맡고 털이 많다. 유럽 축구선수들의 체형이 이런 부류에 많이 포함된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간이 발달했으며 성격은 강직하고 급하지만 추진력이 있다. 화를 잘 내지만 다정하고 잔정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심장이 발달했으며 성격은 상냥하고 싹싹하다. 잘 웃고 말을 잘하며 목소리가 맑아 노래도 잘한다. 머리가 좋아 일처리가 빠르다. 화(火)가 많아 높은 곳을 좋아하고 모든 일에 나서려고 한다.
어류는 물고기와 비슷해 입이 발달하여 입술이 두툼하고 잘 먹으며 맛을 잘 구분하고 얼굴빛이 거무스름하다. 살이 찐 편이고 몸통이 크고 엉덩이가 커서 허리가 굵고 수족이 짧다. 걸을 때 엉덩이를 약간 흔든다. 이런 사람들은 신장(腎臟)이 발달했으며 성격이 냉정하면서 과묵하고 겁이 많아 잘 놀란다. 임기응변에 능하고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한다.
갑류는 거북과 비슷해 등이 발달하여 어깨가 넓고 목이 짧으며 피부가 두껍다. 얼굴빛이 흰 편이고 이마가 넓고 귀가 커서 청각이 좋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딕 아드보카트 씨가 대표적이다. 폐가 발달했으며 음악 감상 마니아가 많고 슬프고 조용한 음악을 좋아하며 잘 우울해한다. 말수가 적고 목소리가 차분하며 상대를 잘 감동시킨다. 리더십이 돋보이고 영감이 뛰어나며 기획력이 남다르다.
하지만 이 같은 분류에 딱 들어맞지 않은 사람들도 허다하다. 동물의 체형과 체질에 따라 사람의 성격까지 규정하는 형상의학이 운명 결정론에 치우쳤기 때문이다. 어디로 분류되든 너무 기뻐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체질에 관계없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