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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재테크]1억4000만원 저축성보험 해지하려는데…

입력 | 2011-02-08 03:00:00

4000만원 중도인출해 적립식펀드-ELS 투자를




Q. 펀드에 2억 원을 투자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6500만 원의 손실을 본 55세 남성입니다. 처음이라 경험도 없었고 손실이 더 날 것 같은 불안감에 펀드에 있던 돈 1억3500만 원을 전부 환매해 저축성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안전하게 비과세 복리로 운용해 10년 뒤 2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작년 말 은행 직원의 권유로 가입한 1000만 원짜리 국내 주식형펀드가 지금 1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고 올해 증시 전망도 좋아 보여 보험을 해지해 투자형 상품에 가입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저축성보험은 가입한 지 2년 정도가 지나 지금 해약하면 1억4000만 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A. 자산을 관리할 때는 본인만의 원칙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춰 단기자금, 중기자금, 장기자금의 비율을 정하고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위험 수준 내에서 투자형 상품의 비율을 정해 자금을 운용해야 합니다.

원칙 없이 시장 상황이나 전망에 따라 상품을 변경하거나 금액을 늘려 나가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겪었던 쓰라린 투자 실패를 또다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본인의 원칙을 세워 좀 더 신중하게 상품을 검토하고 결정하는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상담자가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자산의 30% 이내에서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과거에 크게 손실을 봤던 경험이 있고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도 풍부한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담자처럼 이미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상품을 해지하는 것보다는 일부 금액을 중도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저축성보험은 대부분 중도에 인출할 수 있습니다. 보험상품에 따라 가입한 금액의 80∼90%까지 인출이 가능합니다. 보험상품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중도 해지하면 손해가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도 인출을 활용하면 기존 계약을 유지할 수 있고 인출 금액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합니다.

지금 가입해 있는 저축성보험도 안전성과 비과세 혜택, 복리 운용 효과 등의 장점이 있기에 상담자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입니다. 따라서 현재 보험상품의 평가금액 1억4000만 원에서 30% 정도에 해당하는 4000만 원을 인출해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적립식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국내 주가가 많이 올라 있어 투자형 상품에 목돈을 투자하기에 고민이 되는 투자자라면 더욱더 적립식펀드 투자와 일정 수준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져도 확정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ELS 상품에 가입하길 추천합니다.

목돈을 투자한 대부분의 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주가 폭락으로 까먹은 원금을 이제야 회복하고 있는 반면 적립식펀드는 대부분 30% 이상의 수익을 내며 적립식 투자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는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때 평균 금액으로 주식을 살 수 있어 위험 관리가 가능합니다.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다가 주가가 떨어질 때를 기다려 추가 입금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LS 중에서도 기초자산이 40∼45% 초과해 하락하지 않으면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많아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기초자산과 구조를 갖춘 ELS가 많지만 초보 투자자에게는 개별 종목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코스피200이나 홍콩H지수와 같이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적합합니다. 또 중도상환 조건이 있는 ELS라면 중도상환 평가일마다 상환 가격이 일정 비율 하락해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가 바람직합니다. 중도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 자금이 필요해 조기 상환해야 한다면 높은 중도환매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따라서 만기 때까지, 일반적으로 2, 3년까지 여유가 있는 자금으로 ELS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이은미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