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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의사부인 욕실 사망 미스터리

입력 | 2011-02-08 03:00:00

경찰 “목 압박 질식사”… 손톱 밑엔 남편 핏자국남편의 兄 “졸린 흔적 없어”




만삭의 의사 부인이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모 유명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A 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마포구 도화동 자택에서 아내 박모 씨(29)가 욕실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박 씨 사인이 ‘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진 데다 박 씨 손톱 아래 묻은 핏자국에서 A 씨의 유전자(DNA)가 검출됨에 따라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A 씨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만삭의 임신부가 쓰러지면서 자연스레 목이 눌릴 수 있다”며 경찰 주장을 반박했다. 법원은 “사고사의 가능성이 여전히 있고 당사자의 방어권도 보장될 사안”이라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A 씨 몸에서 여러 곳의 긁힌 상처가 발견됐고 A 씨 피가 묻은 박 씨의 옷가지가 집에서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A 씨의 친형(의사)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목이 졸려 죽었다면 당연히 있어야 할 목 졸린 흔적이 (사체에) 없고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에도 (동생이) 집을 나간 뒤 사건 발생 시간에 다시 집으로 들어간 장면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