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강조… ‘독재-권력세습’ 침묵…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첫 언급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7일 최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근로 인민대중이야말로 역사의 주체이며 반미 자주화야말로 시대의 기본 흐름임을 또다시 힘 있게 반증해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날 ‘료원(요원)의 불길처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장기독재와 그가 이번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아들 가말에게 권력 세습을 시도하다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은 채 이같이 밝혔다.
북한 내부 매체들은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나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가 이집트 관련 뉴스를 내보낸 것은 조선중앙방송이 6일 설을 맞아 무바라크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지도자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연하장을 보냈다는 내용이 전부다. 조선신보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없다.
이 신문은 “(이집트에서) 독재, 정권의 부패, 인권 억압, 심각한 빈곤, 생활권·발언권의 상실 등 민중의 불만과 분격은 극에 달하고 있었으며 불씨만 지피면 순식간에 대폭발하게 돼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