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부처 ‘따로 다문화’… 年 850억 써도 표 안나
정책과 사업은 쏟아지는데 왜 혜택이 적다는 지적이 나올까. 김이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다문화인권안전센터장은 “부처별로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이 많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주체가 없는 데다 중앙과 지방의 연계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문화정책은 국무총리실 여성가족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가 담당한다. 총리실에 다문화정책위원회가 있지만 총리실 훈령으로 만든 조직이라 예산과 기능 조정 등에 한계가 있다. 2006년 총리실에 외국인정책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회의를 연 것은 8차례에 불과하다.
고건 전 사회통합위원장은 “부처 지자체 교육청으로 나눠진 업무를 종합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다문화정책위원회는 부처를 뛰어넘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선 이론과 현장, 중앙과 지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컨트롤타워와 같은 기구를 중심으로 중앙에서 정책을 수립하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이 현실에 맞게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다.
양기호 한국다문화학회 회장은 “중앙정부 중심의 다문화정책은 지역별 유형별 대상별 격차를 유발하게 된다”며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지자체 중심으로 정책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