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정당 설립요건이 느슨해 지역 단위의 맞춤형 정치를 지향하는 지역 정당도 적지 않다. 이 지역 정당이 요즘 일본 정치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6일 실시된 나고야(名古屋) 시와 아이치(愛知) 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지역 정당 후보들이 집권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 자민당 등 거대 정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작년 4월 ‘감세(減稅)일본’이라는 이름의 지역 정당을 창당한 가와무라 다카시 현 나고야 시장(62)은 ‘시민세 10% 감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압승했다. 아이치 현에선 가와무라 시장과 제휴한 지역 정당 ‘일본제일아이치회’ 소속 후보가 2위 후보보다 3배나 많은 몰표를 얻었다.
▷지역 정당 돌풍의 원조 격인 인물은 변호사 출신으로 ‘오사카유신회’를 이끌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부(府) 지사(39)다. 오사카 주민들은 그가 기성 정치권이 엄두도 못 내던 재정개혁에 도전하자 70∼80%대의 지지율로 응원했다. 오사카유신회는 지방의회 의석도 과반이나 확보해 오사카 시(市)와 오사카 부를 합친 ‘오사카 도(都)’ 구상을 밀어붙일 태세다. 일본의 광역자치단위로 도(都) 도(道) 부(府) 현(縣)이 있는데 현재 도(都)는 ‘도쿄 도’ 하나밖에 없다.
정연욱 논설위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