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장착 ‘불펜 에이스’ 손영민 기대
KIA 손영민.
“한기주와 김진우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 KIA가 한기주와 김진우 없는 시즌 초반을 그리고 있다. 2009년 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한기주는 올시즌 선발 후보로 기대를 받았다. 3년간 방황을 접고 팀에 돌아온 김진우 역시 140km대 중반 묵직한 공을 던지며 불펜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한기주와 김진우에게 “무리할 이유가 없다. 천천히 완벽한 몸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했다.
KIA가 한기주, 김진우 카드에 완벽을 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현재 투수전력으로 충분히 4월 선두싸움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KIA는 이미 윤석민∼양현종∼서재응∼로페즈∼블렉클리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성했다. 상대적으로 구원진에 불안감이 있었지만 최근 손영민(사진)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불펜 에이스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손영민이 부쩍 성장했다. 캠프에서 좋은 공을 보여주고 있다”며 큰 기대를 보였다. 손영민은 이강철 투수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으며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새로 익혔다. 힘 있는 직구로 몸쪽 승부를 즐기는 손영민은 싱커에 커브까지 장착했다. 손영민이 마무리로 활약해준다면 KIA는 한기주, 김진우 없이 시즌 초반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각각 수술과 오랜 공백이 있는 두 투수의 부상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조범현 감독은 “한기주는 날씨가 따뜻한 괌에서 재활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김진우는 아무래도 공백이 있기 때문에 무릎에 통증이 생겨 광주에서 서두르지 말고 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