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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홍일점’ 통일부 정소운 과장

입력 | 2011-02-09 03:00:00

남북교류-협상실무 두루 익힌 인재…
딱딱한 분위기 부드럽게 바꿀 역할 기대




8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 대표 중 유일한 여성인 정소운 통일부 회담1과장. 군복 차림의 남성 대표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8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테이블. 빳빳한 군복차림으로 마주앉은 양 측 회담 대표들 사이에 자주색 재킷에 치마정장 차림의 여성 대표는 단연 눈에 띄었다. 이번 회담의 ‘홍일점’인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의 정소운 회담1과장(40)이다.

정 과장이 남북 군사회담에 협상대표로 참여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군사회담에 나가는 3인의 대표 중 한 명은 통일부 회담1과장(정치 및 군사회담 담당)이 맡도록 돼 있는 규정에 따라 협상에 참여했다.

정 과장은 통일부 내의 여러 업무를 거치며 남북 교류와 협상 실무를 두루 익힌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통일부 교류협력국과 통일정책국, 사회문화교류본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회담1과장을 맡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군사회담 대표 중 1명을 통일부 회담1과장이 맡도록 한 규정에 따른 회담 참석일 뿐 성별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 내에서는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한 이미지가 딱딱한 회담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정 과장에 앞서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군사회담에 참가했던 윤미량 하나원(탈북자 정착지원시설) 원장도 톡톡히 그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9월 군사회담 당시 회담1과장이었던 윤 원장은 만찬에서 고운 한복차림의 북측 김성혜 참사와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