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후 여동생 집에 머물듯
북한을 탈출한 뒤 제3국의 한국 재외공관에 머물고 있던 국군포로 김모 씨의 사연을 보도한 동아일보 2010년 9월 25일자 A1면.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국군에 자원입대하면서 헤어진 가족과 61년 만에, 그것도 조국으로 돌아온 지 석 달여 만에 재회하는 것이다. 그간 정부의 안가(安家)에 머물며 정부기관의 조사, 정착 훈련 등을 받으면서 가족과의 만남이 유보됐던 까닭이다.
김 씨의 귀환과 가족 상봉을 도와온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 종로5가의 한 건물에 마련되는 상봉장에는 김 씨의 누나(91), 70대의 남동생과 여동생 등 살아있는 가족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서울 도봉구의 여동생 집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누나와 동생들은 1951년 김 씨의 전사(戰死)통지서를 받고 전투현장인 가리봉을 찾아 다른 사람의 유골을 수습해 묘를 만들고 제사까지 지내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본보 2010년 9월 25일자 A1·10면, 11월 3일자 A1·12면 참조
9월 25일 A1면 84세 탈북 국군포로가 南으로 보낸 ‘추석 편지’
11월 3일 A1면 84세 국군포로, 60년만의 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