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중공군 400명에 맞서 “나를 따르라” 착검 돌진
오산기지 내 밀렛 대위의 이름을 딴 밀렛 도로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제프리 레밍턴 미7공군 사령관과 존 존슨 미8군 사령관 등 한미연합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메인 주 출신인 밀렛 대위는 6·25전쟁 당시 미8군 25사단 27연대 이지 중대장으로 참전했다. 그가 이끄는 중대는 1951년 2월 7일 오산기지 내 180고지 일대에서 중공군 400명의 기습을 받았다.
이런 중대장의 모습을 본 중대원들은 사기가 충천해 대대 규모의 중공군을 무찌르고 180고지를 확보하는 전과를 올렸다. 밀렛 대위와 중대원들은 치열한 전투 끝에 47명을 사살하고 60여 명을 생포했다. 기관총 등 다수의 장비도 노획했다.
밀렛 대위는 이 전투의 공로를 인정받아 미 대통령이 의회 명의로 수여하는 명예대훈장을 받았으며 ‘육박전의 영웅’으로 칭송을 받았다. 그는 베트남전쟁에도 참전해 은성무공훈장 등 많은 훈·포장을 받았으며 1973년 육군 대령으로 전역했다. 이후로도 한국을 찾아 6·25전쟁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그는 2009년 11월 88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