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뷰 서비스로 검색했더니 발 달린 건물이 보여요. 설마 진짜 건물은 아니겠죠? 있다면 해외토픽감인데!”
최근 인터넷에 등장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 건물 사진 때문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 로드뷰에서 포착했다고 밝힌 이 사진에는 발이 달린 것처럼 보이는 건물이 나와 있다.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공중에서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 ‘보행 빌딩’, ‘발 달린 건물’로 불린다. 정면 사진에서만 발이 달린 게 아니라 측면 사진에서도 발 달린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블로그나 유머 게시판에 ‘발 달린 건물’ 사진을 옮기며 “KT가 무슨 의도로 이런 발을 건물에 달아놓았을까?”, “전쟁 나면 건물이 도망갈 것 같다”, “실제로도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굳건히 일어서겠다는 경영 의지를 담은 일종의 기업 PR”,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KT가 다시 일어서자는 의미로 공익 캠페인을 펼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사실 웹 지도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광고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2008년 한 미국 청년은 구글 스트리트 뷰를 통해 사랑 고백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글 스트리뷰 촬영 차량을 기다렸다가 “나와 결혼해줘, 레슬리”라고 쓴 종이를 펼친 것. 영국에서는 구글 스트리트뷰 런칭에 맞춰 구글사와 런던시가 함께 ‘월리를 찾아라’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동아닷컴|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