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해안, 제주도 오후, 동해안 밤에 비, 눈
커다란 빌딩 속의 음식점. 실내는 후끈하고 오가는 종업원들은 반팔 차림이다.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18∼20도는 언감생심. 철모르는 이들이야 제집 안방 같겠지만 애꿎은 손님들은 얼굴이 벌겋다. 이런 곳의 음식값엔 난방비도 포함돼 있겠지, 생각하니 입맛이 쓰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것이 사계절의 정상적인 이치니, 만일 이와 반대면 곧 괴이한 것이다.’(이규보·1168∼1241)
이승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