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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터키] “우와, 트라브존엔 ‘귀네슈 거리’도 있네”

입력 | 2011-02-10 07:00:00


10일(한국시간) 한국과 터키의 친선경기가 열린 터키 트라브존. 한국축구 팬들에게는 FC서울에서 감독을 지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의 고향, 이을용(강원FC)이 몸담았던 트라브존스포르의 연고지로 잘 알려진 도시다.

특히 귀네슈 감독은 트라브존에서는 절대적인 존재다. 터키에서 축구 대통령으로 꼽히는 그는 트라브존에서는 절대자에 가깝다. 트라브존 시내에는 그의 부모가 살았던 지역에 ‘귀네슈 거리’를 만들었다. 트라브존스포르 홈구장 VIP룸에는 귀네슈 감독의 현역 시절 사진이 가득하다. 70년대 트라브존에서 활약했을 당시의 사진들이 다양하게 걸려있다. 귀네슈 감독이 트라브존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이유는 트라브존 출신 가운데 축구를 통해 가장 많은 것을 이룩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트라브존이 70년대 수많은 우승컵을 차지할 당시 주전 골키퍼였다. 은퇴 후에는 감독을 맡아 트라브존의 우승을 일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을 맡아 터키의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인 3위를 견인했다. 터키 정치계에 뛰어들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현지에서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귀네슈 감독은 자신의 고향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A매치가 열려서인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귀네슈 감독은 9일 한국과 터키의 최종 훈련 때 계속해서 경기장을 지켰다. 조광래 감독과 박주영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그리고 조용한 장소로 이동해 따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 훈련이 종료된 뒤 터키 대표팀 훈련에 앞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꽃다발을 전하며 포용력을 과시했다.

멀리서 온 한국 취재진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점심 초대도 했다. “내가 3년간 한국에서 환대를 받았다. 여러분들이 내 고향에 왔으니 짧지만 보답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말과 행동에서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트라브존(터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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