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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구단 감독에 김인식? 선동열? 최동원? 이순철?

입력 | 2011-02-10 03:00:00

엔씨소프트 “단장 먼저… 감독은 천천히”




동아일보 자료 사진

“너무 앞서갔네요.”

프로야구 제9구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엔씨소프트는 초대 감독에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선동열 전 삼성 감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 이순철 해설위원 등이 벌써부터 거론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9일 “3월까지 단장을 결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단장과 선수 수급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단장 후보는 야구 전문가를 영입하되 감독은 시간을 두고 선임할 예정이다. 최소한 내년까지 2군에서 준비 과정이 필요한 만큼 서둘러 코칭스태프를 선임하지는 않겠다는 것.

이 상무는 감독의 조건에 대해 “젊은 정보기술(IT) 회사답게 나이, 출신을 떠나 합리적인 인물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마산 진해와 통합됐고 9구단은 기존의 8개 구단 선수가 모이는 만큼 이들을 하나로 이끄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엔씨소프트는 9구단 우선협상자가 된 뒤 “기존의 8개 구단을 존경한다” “큰 양보를 해준 롯데에 감사하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 대신 철저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닌텐도, 소프트뱅크 등 IT회사의 야구단 운영을 분석했다. 또 ‘야구도시’ 오사카에서 1시간 거리인 히로시마가 인구 120만 명에 불과하지만 60년 이상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모델로 참신한 구단 운영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KBO는 다음 달 8일 실행위원회(8개 구단 단장회의)를 앞두고 9구단 선수 수급과 관련해 과거 빙그레(한화·1986년), 쌍방울(1991년), SK(2000년), 히어로즈(2008년)의 창단 자료를 각 구단에 보냈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기존 구단들로선 부담이 되겠지만 9구단의 조기 연착륙을 위해 도와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