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전속단체 새 사업계획 발표“독일 연출가가 창극 수궁가 맡아”
한국 전통의 음악과 춤을 동양적인 것으로 전제하면 2011년 올 한 해 국립극장의 화두는 ‘동서양 예술의 만남’이다. 물론 단순한 만남에 그치지 않는, 상승효과를 겨냥한 만남을 뜻한다. 국립극장이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국립극장 3개의 전속 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이 모두 서양 예술과 교류하는 형태의 새로운 기획을 이날 공개했다.
한국 전통 예술의 ‘특수성’에 서양의 예술적 감성을 주입해 세계에 통할 대중성을 얻겠다는 의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9월 해오름극장에 오를 국악실내악 ‘파트 오브 네이처(Part of Nature)’를 야심작으로 꼽았다. 황병기 예술감독은 재독 작곡가 정일련 씨(47)에게 작곡을 의뢰한 이 작품이 지난해 초연해 호평을 받은 국악연주회 ‘어부사시사’를 뛰어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 씨는 1994년 ‘베를린 기타와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1등상을 수상한 작곡가로 클래식과 국악을 접목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황 감독은 이 작품을 위해 최고의 국악연주가 10명을 따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무용단이 5월 4일부터 무대에 올릴 신작 ‘프린세스 콩쥐’는 전래동화 ‘콩쥐팥쥐’에 서양 동화 ‘신데렐라’의 스토리를 버무려 각색한 뒤 전통 춤과 코러스 등을 입힌 대중적 댄스 뮤지컬. ‘soul, 해바라기’로 국립무용단과 호흡을 맞췄던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의 피아니스트인 페터 신들러 씨(51)가 작곡에 참여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