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되돌아봤을 때 ‘얄미운 만화 캐릭터’는 누구일까.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사진)의 주인공 제리가 첫손에 꼽혔다. 9일 디시인사이드에 따르면 이 사이트가 1∼8일 ‘나이 들고 보니 얄미운 만화 속 캐릭터는?’을 주제로 실시한 조사에서 제리는 총 6936표 가운데 1468표(21.2%)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고양이 톰과 생쥐 제리의 추격전이 주요 소재인 이 만화에서 제리는 꾀를 발휘해 톰의 위협을 피하면서 한 발 더 나아가 톰을 골탕 먹이는 캐릭터다. 늘 당하기만 하는 톰을 불쌍하게 여기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이어 한국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가 18.7%의 득표로 2위를 차지했다. 둘리는 아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캐릭터. 하지만 갈 곳 없는 자신을 거둬 준 고길동을 항상 괴롭히고 집 안 곳곳을 박살내는 사고뭉치다. 3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따아따’의 담비가 뽑혔다. 담비는 젊은 부부의 두 살배기 딸로 떼쓰기와 비명 지르기가 특기다. 이 밖에 만화 ‘도라에몽’의 진구, ‘짱구는 못 말려’의 짱구, ‘아기공룡 둘리’의 희동이가 뒤를 이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