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포함 43명 탑승정부 “석방대가 없었다”… 협상참여자는 “돈 줬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9일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오후 3시)경 선장 김대근 씨 등 한국인 선원 2명을 포함한 금미호 선원 43명이 소말리아 해적의 본거지인 하라데레 항에서 선박과 함께 풀려나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핀란드 군함 1척이 금미호로 향해 두 선박은 10일 오전 3시경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금미호는 근거지인 케냐 몸바사 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몸바사 항까지 도착하는 데는 하루 이틀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해 10월 9일 새벽 기습적으로 금미호를 납치한 후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하며 케냐에 있는 해운사 관계자와 협상을 벌여왔다. 해적들은 납치 초기 몸값으로 67억 원 정도를 요구했다가 6억 원으로 낮췄다.
한 외교소식통은 “해적들이 요구한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없고 더는 인질들을 먹여 살릴 방법이 없어 풀어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냐에서 선박대리점을 운영하며 금미호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김종규 대표(58)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석방금을) 주긴 줬다”고 다른 얘기를 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