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실시된 소말리아 해적 수사는 말이 통하지 않아 2중 3중의 통역을 거치는 과정에서 각종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졌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해적들이 납치에 앞서 질펀한 출정식을 벌였다"거나 "그 과정에서 해적 3명은 임질(성병)에 걸렸다"는 얘기가 나도는 등 갖가지 우스갯소리와 함께 통역이 교체되기도 했다는 것.
해경은 해적 5명이 한국으로 압송된 지난달 30일부터 베테랑 수사관 50여 명을 동원, 수사를 펼쳤다. 소말리아어-영어-한국어로 이어지는 3단계 통역을 위해 통역관 5명을 동원했다.
그러나 아랍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해적의 아랍어 실력은 수준 이하로 밝혀졌다.
통역관으로 참여한 교수가 해적과 몇 마디 대화를 해본 뒤 아랍어 통역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교수는 다음 날 소말리아어가 가능한 통역관과 교체됐다.
희귀언어를 사용하는 통역이다보니 통역비는 시간당 10만원씩. 8일간 4000여만 원에 달했다고.
당초 해적들은 밥그릇을 말끔하게 비우고 숙면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병 증세를 보인 해적은 피부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7일 공식수사발표에서 "해적과 골절상을 당한 해적, 그리고 임질 증세가 있는 해적의 수술과 치료에도 소홀함이 없었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밝혔다.
해경은 공식수사 발표 후 부랴부랴 해적을 병원으로 옮겨 조사를 받게 했으나 피부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한 해적이 '소변보기가 힘들고 가렵다'고 호소해 수사관들이 자의적 판단으로 '임질 증세'라고 표현을 수사 자료에 넣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해적이 질펀한 출정식과 출정 파티를 열었다는 추측도 난무했다.
급기야 출정식 과정에서 성병에 걸린 해적이 3명이나 됐다는 그럴싸한 이야기도 돌았다. 하지만 이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해경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