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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기와미 스시··· 무라스기 온천··· 니가타 현 명물명소

입력 | 2011-02-11 03:00:00


‘스시천국’ 니가타 현에서도 가맹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브랜드 스시. 가격은10개 한 접시에 3000엔.

◇맛집 ▽하타고이센: ‘유키구니(雪國)’가 집필된 곳이자 소설 무대인 에치고 유자와 온천의 ‘유자와’ 신칸센 역 건너편에 자리 잡은 80년 된 료칸. 주인 이구치 도모시로 씨는 기키자케시(사케 전문가)로 료칸 2층의 부속식당 ‘무란고쪼’를 통해 ‘우오누마 향토요리’를 선뵈고 있다. 서양식의 테이블세팅과 서비스로 향토요리를 지자케(그 지방의 일본 술)에 곁들여 맛보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풍미를 추구한다. 방어구이를 메인으로 한 다섯 코스 요리를 인근 아오키 주조가 하타고이센만을 위해 주조한 사케 ‘센시쓰(仙七)’와 함께 낸다. ‘하타고(旅籠)’는 ‘료칸(旅館)’이란 말이 등장하기 전 에도 시대에 풍미한 큰길가의 식사제공 숙소. hatago-isen.jp, murangozzo.com

◇음식 ▽기와미(極み): 니가타에 갔지만 ‘기와미’를 맛보지 않았다? 그러면 그 여행은 단연 ‘2% 부족’하다. 기와미는 니가타 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 초밥의 브랜드. 동해 연안 생선천국 니가타의 특산스시(생선초밥)로 가맹점에서만 취급(10개에 3000엔). 기와미에는 반드시 ‘난반에비 쇼유’(북쪽분홍새우를 발효시켜 만든 간장)가 제공된다. 니가타 스시는 일본에서도 알아준다. 초밥장인의 솜씨가 일품이어선데 배경에는 성게, 다랑어, 연어알 등 제철 특산의 다양한 해물이 있다.

1200년 역사의 무라스기온천에서 30대째 대물림으로 영업중인 온천료칸 조세이칸의 운치있는 로텐부로. 몸의 온기를 오래도록 유지시켜 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라듐천은 온 천천국 일본에서도 드물어 이름났다. 조에쓰=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료칸 ▽무라스기(村杉) 온천: 니가타 시 동편의 에치고 평야를 한 시간쯤 내달리면 아가노 시에 닿는다. 거기 고즈(五頭) 연봉(해발 900m) 아래 삼나무 숲가에 ‘조센노 이즈미’(장생의 샘)라고 불려온 1200년 역사의 무라스기 온천마을이 있다. 무라스기는 니가타에선 유일하고 일본에서도 희귀한 라듐온천. 언덕 아래 마을에는 원천수를 나눠 쓰는 료칸 8개가 있다. 조세이칸(長生館)은 그중 가장 크고 화려하다.

예로부터 무라스기는 장수마을이다. 유명 의사가 배출되지 않은 이유가 건강 만점의 온천수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대물림해 30대 사장에 오른 아라키 요시노리 씨의 말. “라듐온천은 입욕 효과만 있는 게 아닙니다. 들이켜고 흡입해도 효과를 냅니다. 효능은 면역학자가 주목할 정도고요. 몸의 온기가 오래도록 지속되고 노화방지 효과가 뛰어나 여성에게 특히 인기지요.”

조세이칸 역시 일본 최고 쌀 니가타산 고시히카리로 지은 밥에 지역 특산재료로 조리한 음식을 가이세키(회석요리)로 낸다. 갓 잘라내 꽁꽁 얼린 대나무 통에 사케를 담아내는 특별한 서비스도 있다. 마을에는 공중탕도 있고 길어다 먹는 온천펌프도 있다. 니가타공항에서 송영버스도 운영해 오가기 쉽다. www.chouseikan.co.jp

◇사케: 아가노 시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20분 정도 가면 아가마치에 닿는다. 니가타 현 95개 양조장 가운데 하나인 ‘기린잔(麒麟山)’주조가 자리 잡은 곳이다. 주조용 쌀을 씻고 찌고 식히는 과정이 모두 자동화됐지만 건물 본채만은 1834년 창업 당시 그대로. 기린잔의 술맛은 니가타에서도 정평 났다. ‘탄레이 가라구치’(담려 깔끔)라는 니가타 사케의 정통 맛을 잘 발현한다. 니가타 사케를 맛보려면 기린잔부터 마시라는 말도 거기서 나왔다. 2년 전 병 모양과 색, 레이블 등 디자인을 몽땅 새롭게 바꿔 니가타는 물론 일본 사케 패션에 큰 자극을 주었다. 기린맥주와는 관계없다. www.kirinzan.co.jp

조에쓰=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