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겸하고 있는 이 건물은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과 박형준 사회특보, 이동관 언론특보를 비롯한 이명박 정권의 몇몇 핵심 인사들이 올 초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며칠 전 이 건물 4층의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방호 위원장은 굳은 표정이었다.
설 연휴 이후 이 위원장이 출근을 시작하자 바로 위층(5층)에 사무실을 둔 박, 이 특보도 인사차 내려왔다고 한다. 연초 대통령 특별연설과 방송좌담회 독회 과정에도 깊숙이 참여한 이들은 리베로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정권을 재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
이 특보는 “축구선수 박지성처럼 감독이 호출하면 언제든 어느 포지션이든 뛴다는 자세로 주요 현안을 챙기겠다. 공식 라인의 틈새를 보완하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특보는 “대통령 국정수행에 필요한 긴 호흡의 과제를 찾아내 제안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도 연구 중이다.
5층엔 빈 사무실이 하나 눈에 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특보로 위촉될 경우 쓸 방으로 남겨뒀다는 관측이다. 이희원 안보특보도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이곳으로 방을 옮겼다. 이들의 활동에 청와대 공식라인도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이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공식 라인과 창성동 라인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이미 ‘메기 효과’(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생기를 잃지 않는다는 뜻)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별관 3층에는 특임장관실도 있다. 이재오 장관이 가끔 특별한 사람을 만날 때 이용하곤 한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대통령 친인척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복무관리관실(옛 공직윤리지원관실) 등도 은밀히 활동 중이다. 창성동 별관은 사실상 ‘MB 별동대’가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