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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도심 양분 미군부대 내 길 주민에 돌려줘야”

입력 | 2011-02-11 03:00:00

이전 예정 부평 미군기지, 660m 막혀 우회불편 겪어




인천 부평 미군부대(캠프 마켓) 내 군수품 재활용센터(DRMO) 용지에 도로와 문화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캠프 마켓은 DRMO(약 6만6115m²)와 정보, 통신, 공병, 제빵공장(46만2800m²)으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경북 김천에 DRMO 공사가 준공됨에 따라 이곳으로 재활용 센터가 이전될 예정이다.

DRMO 용지는 부평구와 인근 서구를 이어주는 장고개길의 일부(660m)가 포함돼 있어 그동안 도심을 양분해왔다. 부평 주민들은 시내에서 먼 원적산길로 돌아가거나 통행료를 내고 민자터널인 철마터널을 통해 서구로 가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부평미군기지반환 및 시민공원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는 미군기지 반환 결정을 지킨다는 상징적 의미로 DRMO 용지가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2009년 1월 확정된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에 따라 부평미군기지 이전 시기에 맞춰 국유지 매입경비의 60∼80%를 인천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부평미군기지는 국방부가 용지의 57%, 산림청이 40%를 소유하고 있다. 시는 정부 지원을 받아 용지를 매입한 뒤 공원(43만 m²), 도로(6만1000m²), 체육시설(4만7000m²), 문화공연시설(3만5000m²)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평구는 정부가 용산미군기지의 경우 특별법을 적용해 국가공원으로 만든 뒤 시민에게 무상으로 돌려줬듯이 부평미군부대 용지매입 비용도 전액 지원해줘야 형평성에 맞는다는 의견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