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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 고교신입생, 강남 명문보다 동네학교 선호

입력 | 2011-02-11 03:00:00

올 他학군지원 작년의 절반… 건대부고 19.9 대 1 최고




서울지역의 후기 일반계고 신입생은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집에서 먼 다른 학군 선택을 기피한 결과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선택제에 따른 2011학년도 후기 고등학교 193곳(자율형공립고 17개교 포함) 입학 예정자 8만3515명의 배정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 타 학군 지원자 절반으로 줄어

고교선택제에 따르면 학교 정원의 20%를 뽑는 1단계 지망에서 어느 학군이라도 지원할 수 있다. 배정 결과를 보면 다른 학군의 학교를 선택한 학생(6354명·7.7%)이 지난해 첫 도입 때(1만2824명·14.4%)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통학시간을 고려했거나 먼 거리를 감수하고 선택할 만한 학교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계고보다 먼저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가 13곳에서 26곳으로 늘었는데 여기에는 지난해 지원율이 높았던 휘문고 양정고 선덕고가 포함된다. 자율형공립고도 지난해 7곳에서 올해는 17곳으로 늘어 일반고의 선택폭은 더욱 좁아졌다.

광진구 건대부고는 1단계 모집에서 최고 지원율(19.9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도림고가 기록한 17.1대 1보다 높은 수치. 경쟁률이 1, 2, 4위인 신도림고 서울고 숭의여고는 모두 과학중점학교(3위인 휘문고는 자율고 전환)이다. 과학중점학교는 수학 과학 수업에 중점을 둬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해는 과학중점학교도 일반고와 똑같은 방식으로 배정했지만 올해는 1단계에서 정원의 50%를 학교가 속한 학군의 지원자 중에서 뽑았다. 이에 따라 영어특성화학교로 유명한 건대부고의 지원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교육특구’ 유출 가장 적어

거주지 학군을 벗어나려는 학생은 줄었지만 차이는 뚜렷했다. 1단계에서 타 학군 지원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부학교군(은평 서대문 마포구)으로 1715명이 타 학군을 택했다. 성북학교군(성북 강북구)이 1023명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 양천 노원구가 속한 학군은 달랐다. 강남학교군(서초 강남구)에서 다른 학군을 택한 학생은 71명에 불과했다. 강서학교군(양천 강서구)에서는 103명, 북부학교군(노원 도봉구)에서는 206명만이 거주지 외의 학군을 희망했다.

1, 2단계에서 두 곳씩 적어낸 지망 학교에 배정된 학생은 전체의 86.4%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13.6%인 1만1229명은 지망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됐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