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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세계적 인플레이션 국면… 원자재 펀드를 주목하라

입력 | 2011-02-12 03:00:00


인플레이션이 올해 국내외 경제 및 증시의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가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각국은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는 근본적으로 신흥국가의 고성장과 함께 선진국의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국제 유동성, 선진국의 경제지표 호전, 원유와 농산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어서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분산)할 수 있는 펀드투자 전략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원자재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원자재 상품 가격을 지수화한 CRB지수를 보면 대부분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원자재 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들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원자재는 기본적으로 유한한 자원이며 신흥국가의 고성장은 계속해서 수요를 증가시킨다. 주식시장과 상대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가짐으로써 분산투자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다만,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투자 대상에 따라 금투자 펀드, 광물투자 펀드, 원유 관련 펀드, 복합투자 펀드 등으로 나뉜다. 투자 방법에서도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관련 인덱스에 투자하는 펀드, 원자재 보유에 따른 수혜국(브라질, 러시아, EMEA)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산물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국면이 진행되는 만큼 농산물 관련 투자 펀드에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낮아지는 점을 감안해 채권 수익률에 더하여 ‘플러스알파’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필요가 있다. 관심을 모으는 채권상품은 물가연동채권이다. 물가연동채권은 채권의 원금이나 표면이자를 물가에 연동해 지급함으로써 실질 구매력을 보장해 주는 채권이다. 이와 함께 절대수익추구펀드, 공모주펀드 등도 안정적인 운용 구조를 가지면서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들이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선박, 와인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도 낮은 비용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들 펀드는 적은 금액으로도 실물 관련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전략 수립에서 중요한 점은 투자자의 성향일 것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물가연동채권 등이 적합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헤지하려면 원자재펀드, 농산물펀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게 유망해 보인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