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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승 투수’ 심수창 10승 폼 리콜 독기

입력 | 2011-02-12 07:00:00

LG 심수창.


LG 투수 심수창(30)은 지난해 지옥 같은 한해를 보냈다.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면서 LG의 신연봉제도에 따라 7년간 쌓아올린 연봉이 하루 아침에 3000만원으로 폭락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심수창은 독기를 품고 있다. 그는 “난 이제 연봉 3000만원짜리 투수다.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0승투수가 할 말이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박종훈 감독의 가장 큰 기대를 받는 투수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손가락에 문제가 발생했다. 시범경기 막판 물집이 잡혀 손으로 살갗을 뜯어내다가 그만 살까지 함께 뜯겨지고 만 것. 그러면서 시범경기까지 좋았던 밸런스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러나 절망만 하고 있기에는 아직 나이가 젊다. 그는 “2006년 10승을 거뒀을 때 코치님이었던 최계훈 투수코치님이 다시 오셨다. 단번에 내 폼이 커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시더라. 최 코치님의 지도 아래 당시의 간결했던 투구폼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닥까지 떨어졌으니 이젠 더 떨어질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젠 1군에 살아남는 게 목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0승투수’의 오명을 벗기 위한 심수창의 눈빛이 남다르다.이시가와(일본 오키나와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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