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룰5제도 어떻게 운영되나
메이저리그에서 1950년에 도입된 ‘룰5 드래프트’는 ‘미국 야구의 5번째 규정’이라는 의미로 능력이 있으면서도 상위리그로 진출하지 못한 유망한 마이너리거들을 위한 제도다.
18세 이하 때 입단한 선수는 5년차 시즌을 끝낸 후, 19세가 넘어 입단한 선수는 4년차 시즌을 마치고 자격을 얻는다. 싱글A부터 더블A,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는 바로 위 상위리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선수 입장에선 평생 단 한 번 뿐의 찬스.
드래프트 자격 여부는 윈터미팅 때를 기준 시점으로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느냐 없느냐가 포인트다. 예를 들어보자. 20세에 입단하고 프로 4년차를 끝낸 트리플 A 선수는 그해 말 윈터미팅 때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이 없으면 룰5드래프트에 나온다. 신청 절차는 필요없다. 드래프트에 나온 A선수를 B구단이 데려가려면 B구단은 A선수 소속팀에 5만 달러를 줘야한다. 일종의 보상금이다.
더블A→트리플A로 가는 드래프트, 싱글A→더블A로 가는 드래프트 역시 똑같다. 다만 보상금이 5만달러가 아닌 1만2000달러, 4000달러로 순차적으로 줄어든다. 소속팀으로 돌려보낼 때 먼저 준 금액의 반만 돌려 받는 것도 마찬가지.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의 경우, 좋은 취지임에도 반드시 상위리그 25인 로스터에 유지를 해야 한다는 점, 돌려보낼 때 금전적 손해를 봐야한다는 점 등으로 그다지 활용 빈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