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큰 것’으로 차별화 LG는 듀얼렌즈 3D 승부수
삼성전자는 MWC 2011에서 세계적으로 1000만 대 이상 팔린 ‘갤럭시S’의 후속 모델 ‘갤럭시SⅡ’를 선보인다. 갤럭시S(4인치)보다 큰 4.3인치 화면을 사용했지만 두께는 오히려 1.4mm 얇아진 8.5mm에 불과하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올해는 다르다. 14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MWC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세계적으로 ‘갤럭시S’를 1000만 대 이상 판매한 삼성전자는 더 얇고 화면은 더 선명해진 신형 스마트폰과 새로운 태블릿PC를 들고 역대 최대인 570m² 규모의 전시관을 설치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전면전’을 선언하며 360m²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 스마트폰 기기 차별화 시작
LG전자는 전시장조차 만들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MWC 2011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대거 공개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전자의 첫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과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2X’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 LG전자
삼성전자는 아이패드만큼 커진 ‘갤럭시탭 10.1’도 이 행사에서 함께 선보인다. 구글이 태블릿PC용 OS로 개발한 안드로이드 ‘허니콤’ 버전을 사용했다.
지난해 부스 운영조차 하지 못했던 LG전자는 올해 첨단 3D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말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박종석 부사장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의 옵티머스 3D는 두 개의 렌즈(듀얼렌즈)로 3D 동영상을 촬영한 뒤 안경 없이 3D로 이를 감상할 수 있다. 무게가 109g에 불과한 옵티머스 블랙도 주목을 받고 있다.
○ 치열한 ‘생태계’ 경쟁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MWC 2011에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N스크린 서비스 ‘호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특히 14일 기조연설에 나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시장의 강자지만 스마트폰이 만든 새로운 판에선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MS는 최근 노키아와 손을 잡았다. MS 출신의 스티븐 일롭 사장이 노키아로 자리를 옮긴 뒤 MS의 스마트폰 OS인 ‘윈도폰7’을 채택하면서 MS에 원군이 생긴 셈이다.
바르셀로나=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