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서 스마트폰-태블릿PC 연계… 콘텐츠 공유시스템 개발 MOU
양사는 이미 2009년에 후방카메라와 차선이탈 방지시스템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지만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를 차량에 직접 접목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최근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추세와 맞물려 전자 및 자동차 산업 간 융합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제휴가 실현되면 예컨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현대차를 탔을 때 차량 안에 설치된 태블릿PC와 무선 테더링(3세대 이동통신망을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것)으로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로 옆에 있는 노트북을 무선으로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과 같다. 또 소비자가 스마트폰 혹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 음악과 동영상, 사진 등의 각종 콘텐츠를 차량 안에 있는 화면으로 즐길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GM은 차량 도난 시 연료 공급을 자동으로 차단하거나, 사고가 났을 때 응급구호센터에 차량 위치를 좌표로 전송하는 기능 등을 갖춘 ‘온 스타(ON STAR)’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휴가 현대차로서는 IT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고 삼성전자는 자사(自社)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무선기기의 수요를 늘릴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